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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9 18:21 수정 : 2006.11.09 18:21

중 반체제인사들 “용납 못해”

1989년 중국 천안문사태 때 학생운동을 이끌다 미국으로 망명한 왕단(36·사진)이 대만 천수이볜 총통으로부터 최소한 20만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국외의 중국 반체제인사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9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최근 천 총통의 ‘국무 기밀비’ 유용 사건을 수사 중인 대만 사법당국은 천 총통이 사용한 기밀비 가운데 일부가 왕단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왕단은 이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대만의 지원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정치적 조건이 없는 개인 지원금이다. 배후에 누가 돈을 댔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002년 미국에서 ‘중국헌정협진회’라는 단체를 만든 그는 대만 정부 차원의 지원금은 최대한 피해왔으며, 지원받은 자금은 모두 이 단체와 더불어 자신이 펴내온 월간 〈베이징의 봄〉의 출간에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시저(56) 등 국외의 다른 반체제인사 5명은 8일 성명을 발표해 “왕단이 ‘해외 민주인사’의 이름을 내걸고 개인적으로 천수이볜 총통과 거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왕단은 그 자금을 ‘해외 민주화 운동’ 어디에 사용했는지 명백하게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국외 반체제인사 대다수가 대만의 독립에 반대해왔다”며 “대만 독립을 추구해온 천 정부는 ‘해외 민주화 운동’ 지원이라는 이름 아래 반체제인사들을 매수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쉐스민 전 대만 국방부 군정국장은 군정국(군 정보기관)이 2002년 이후 〈베이징의 봄〉에 적어도 150만달러를 지원했다고 폭로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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