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04 19:03
수정 : 2006.12.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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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돌고래 ‘바이지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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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간 수색에도 발견못해
‘살아있는 화석’ 멸종위기
양쯔강 돌고래 ‘바이지툰’이 사라졌다.
최근 중국과 외국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이 26일 동안 양쯔강을 샅샅이 훑었으나, 바이지툰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양쯔강에서만 사는 민물 돌고래인 바이지툰은 300만년 전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왔을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1997년 조사에선 13마리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바이지툰이 멸종했다면 인간에 의해 사라진 최초의 고래가 된다. 과학자들은 양쯔강 오염과 대규모 개발이 이 돌고래의 서식지를 파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기봉과 독극물, 폭발물을 이용한 남획도 이 돌고래의 운명을 재촉했다. 양쯔강을 오가는 배들이 쏟아내는 잡음도 음파를 이용해 헤엄치는 바이지툰의 신경계를 교란했을 것으로 보인다.
탐사팀은 양쯔강 1700㎞를 돌고래의 소리를 감지하도록 특수제작한 장비로 훑었다. 아직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소리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왕딩 중국 과학원 생물연구소 부소장은 “바이지툰이 멸종했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틀림없다”며 “바이지툰은 팬더보다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바이지툰은 1950년대만 하더라도 6000여마리에 이르렀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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