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28 16:29
수정 : 2006.12.28 16:29
중국 난닝시, 지진 예보 시스템 개발
중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남부 광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난닝(南寧)시 지진국이 뱀의 이상 행동을 관찰해 지진을 예보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동물의 본능과 현대의 과학 기술을 결합해 지진을 예보하는 이 시스템은 난닝에서 멀지 않은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돼 커다란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난닝시 지진국 전문가들은 현지 뱀 농장들에서 사육중인 뱀 둥지들을 인터넷에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들을 통해 계속 관찰해 지진 탐지와 예보에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카메라들은 24시간 작동한다.
지진국의 장웨이쑹 국장은 "모든 동물 중 뱀들이 아마 지진에 가장 민감할 것"이라고 말하고 뱀들은 지진이 실제 발생하기 3-5일 전부터 120km 떨어진 곳에서 다가오는 지진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지진이 발생하려고 할 때 뱀들은 겨울 추위 속에서도 둥지들을 떠나버린다"고 밝히고 "만약 대지진이 닥치면 뱀들은 대피하기 위해 벽 속으로 파고 들기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닝시는 143개에 이르는 동물 지진 감시소를 두고 있는데, 장 국장은 지진 예보를 위해 더 많은 뱀 관측소들의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중국 중앙 정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난닝시는 중국 정부가 첨단 지진 탐지 장비를 설치한 12개 중국 도시 중 하나로 지진 다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중국 남부 도시들과 대만, 홍콩처럼 겨울철에 각종 뱀 요리들을 즐겨 먹어 뱀 사육 농장들이 많은 곳이다.
장 국장은 "뱀 둥지들 위에 비디오 카메라들을 설치함으로써 우리는 지진 예보 능력을 개선했다"고 밝히고 "이 시스템은 지진 예보를 더 정확히 하기 위해 중국의 다른 지역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뱀 사육 농민들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는 지진 예보 능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더 많은 수입원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현지 농민들도 뱀을 통한 지진 탐지와 예보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뱀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많아 뱀 사육은 대단히 이익이 많은 사업이라고 말하고 "현지 농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뱀 사육 기술과 시장의 뱀 수요와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sm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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