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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28 14:12 수정 : 2007.02.28 14:12

장옌성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소 소장

개방 초기엔 외자에 의존…이젠 과학적 발전관 바탕
자주 창신으로 성장 추구

15년 안에 기술 후진국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중국은 어떤 발전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장옌성(52)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소 소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 상품에 대해 가짜와 저가품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중국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인가?

=그런 인상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한국의 자동차·컴퓨터·전자제품 등은 세계 수준급이다. 한국의 강인한 분투정신이 한국 상품을 우수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런 분투정신을 좋아한다. 중국도 그런 분투정신이 필요하다.

-중국 경제가 어떤 단계에 와 있다고 보는가?

=중국은 두 번 ‘발전의 열차’를 놓쳤다. 첫번째는 1870년대 세계경제 번영기다. 1868년 메이지유신을 단행한 일본은 이 발전의 열차에 올라탔으나 중국은 그러지 못했다. 두번째는 1950~73년이다. 한국은 이 발전의 열차에 올라탔으나 중국은 여기에도 타지 못했다. 세번째 물결은 1980년대 이후 세계화 물결이다. 중국은 여기에 올라타려 하고 있다.

-중국은 어떤 발전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중국은 자본, 기술, 인재, 관리능력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개혁개방 초기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지금은 ‘과학적 발전관’을 바탕으로 외자의존 대신 자주창신 능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중국은 핵·우주·국방 분야에선 첨단 기술을 발전시켰다. 그런데 왜 일반 상품의 품질은 떨어지는가?


=중국이 과학기술자는 길러냈으나 우수한 기업가는 길러내지 못했다. 과학기술자가 곧바로 상품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소비자와 시장을 이해하는 뛰어난 기업가가 있어야 좋은 상품이 나온다.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는가?

=한국의 우수 기업들은 모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했다. 그들은 앞으로도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모두 교수인 집안에서 태어난 장 소장은 문화대혁명 때 철도 노동자로 일한 적이 있으며, 1977년 대학 입시가 부활한 해에 쓰촨사범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가난한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연구하고자 우한 화중과기대학과 베이징 중앙재정대학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했다. 86년부터 미국 콜로라도대학과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연구했다. 88년 귀국해 현재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베이징/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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