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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24 17:49 수정 : 2007.04.25 16:30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과 그 영향

뉴기니, 피지 등에 경제지원 늘리며 관계강화
호주 뉴질랜드 원조중단 틈타…중국인 이민도 급증

중국이 ‘미국의 앞바다’로 여겨지던 남태평양 국가들 사이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은 최근 파푸아뉴기니, 피지, 솔로몬, 키리바시, 투발루, 통가 등 남태평양 국가들에 경제·군사 원조를 강화해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고 있다고 홍콩 <아주시보>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미국의 영향권에 속하는 태평양에서 “새로운 냉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인구 10만명 미만의 작은 나라가 적지 않은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큰 나라인 파푸아뉴기니는 지난해 10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방문했을 때, 중국 대표단과 10억달러(약 9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부패한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대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가 원조를 중단할 것을 고려하는 틈새를 타, 중국이 이 나라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푸아뉴기니의 외교관 타르시 에리는 최근 “중국이 현재 경제·군사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파푸아뉴기니 같은 개발도상국 처지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유엔에서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 지역에서 환영받는 이유를 짐작하게 해주는 발언이다.

중국은 최근 바누아투와 서사모아 등에게 정부종합청사를 건설해준 데 이어, 피지에게도 남태평양경기장 체육관을 건설해줬다. 이 덕분에 중국 기업들이 피지의 민족 갈등으로 인도 기업 300여 업체가 떠난 이후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2000년 5월 피지에서 군사쿠데타 발생 이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가 군사 원조를 중단하는 등의 제재를 가했으나, 그 공백 또한 중국이 채우고 있다.

중국은 최근 팔라우에 매년 3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팔라우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정정 불안으로 사회 혼란을 겪고 있다.

중국이 이 지역 국가들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까닭은 우선 대만의 영향권이던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이 지역에서 미국과 대결하겠다는 의미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없지 않다. 지난해 11월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30여곳의 중국 상점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또 지난해 솔로몬의 소요 때도 중국 상점 300여곳이 불타기도 했다.

남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점증하는 중국인들의 이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일대는 이미 중국의 세력권 안에 들어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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