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역관리 문제해결 능력 없어"분통
최근 리콜에 들어간 장난감 기차인 `토머스와 친구들'의 중국 현지 공장을 취재하려던 미국 기자가 공장에 9시간 동안 감금됐다 겨우 풀려 나왔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데이비드 바르보자 기자는 지난 18일 제조사인 RC2의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의 현지 공장에 통역과 사진기자와 함께 취재차 방문했다. 취재진은 처음에는 공장에 들어가 사진 몇장을 찍었으나 공장 관리인인 `중'씨를 만난 뒤 상황이 돌변했다. 취재차 온 줄 안 공장 측은 시설이 좋은 빌라로 안내해 처음에는 인터뷰와 공장 견학을 제공하더니 나중에는 마음을 바꿔 사진을 내놓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들은 또 "당신들이 우리 공장을 무단 침입했으며 완구 제조공장에 대한 기밀을 유출하려는 산업스파이가 아니냐"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 결국 공장 보안요원들에 붙잡혀 몇 시간을 기다려서야 경찰이 도착했으나 경찰은 공장 측을 설득하는 것 외에는 상황을 해결해 줄 힘이 없었고 나중에 온 지방정부 관리들도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결국 취재진은 중씨에게 "우리가 무단 침입했고 방문 목적을 설명하고 허가없이 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쓰고서야 다음날 9시간의 감금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기자는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가 산업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실상 통제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기능장애'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외부에서 보면 공산주의인 중국 정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사업가들과 공장주와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이들에게 휘둘리는 등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이다. 기자는 다음날 경찰에 상황을 다 설명해 주고 풀려 나오면서 공장주가 다른 방에서 웃고 떠들고 있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중국이 현재 처한 권력 관계를 확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오하이오 대학의 오디드 솅커 교수도 "중국 정부가 통제자로서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특히 지방정부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한 산업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더라도 눈감아 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