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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9 18:35 수정 : 2005.04.19 18:35

대만국민당 이어 친민당 중국방문 후
주석 궁극적 목표 천수이볜과 대화

대만 국민당의 롄잔 주석과 대만 친민당의 쑹추위 주석이 이달 말과 다음달 잇따라 중국 대륙을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겸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경제관계는 뜨거워도 정치관계는 차가웠던’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달 14일 폐막한 전인대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사퇴로 당·정·군의 실권을 명실공히 거머쥔 후진타오 주석의 새로운 대만정책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반 대만독립’ 세력 잇단 대륙 방문=18일 천윈린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중국공산당 중앙과 후진타오 총서기는 쑹추위 친민당 주석이 이끄는 친민당 대표단이 대륙을 참관하고 방문하는 걸 환영한다”고 쑹 주석을 공식 초청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 대륙 방문 의사를 밝혀온 쑹 주석은 늦어도 다음달 14일 이전에 대표단을 이끌고 대륙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초청을 받은 롄잔 국민당 주석은 오는 26일 대륙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홍콩 <아주시보>가 19일 전했다.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이른바 ‘청색 진영’의 두 대표인 롄 주석과 쑹 주석의 잇단 대륙 방문으로 대륙-대만 관계는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다. 이들은 대륙과 적어도 ‘현상 유지’에 관한 일정한 합의를 끌어낼 전망이다. 이 합의에는 ‘대륙-대만 사이 전쟁상태의 종결’ 선언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고 <아주시보>는 내다봤다.

대륙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대만 자본에 대한 우대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반대해온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회의 참석을 허용하는 것도 ‘양보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중국이 이런 선물을 안겨줄 경우 미국도 타이베이에 대륙과 대화를 재개하라는 압력을 넣을 것이며, 고립된 천수이볜은 수가 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강·온 양면전략 구사=‘제3차 국공합작’이라 불린 대륙의 대만 국민·친민당에 대한 우호의 손짓은 후 주석의 전권 장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중평이다.


장쩌민 전 주석은 1996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대만 독립 추진을 주장했을 때 대만해협을 향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한다든가,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을 강요하는 등 대만에 대해 강경노선만을 취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강경노선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지난달 4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대만의 어떤 인사나 정당도 우리는 환영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대만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펑량 <아주시보> 시사평론가는 후 주석의 이 성명이 “장 전 주석의 대만정책을 수정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을 강요하는 대신 대만 독립 반대파인 국민·친민당과 접촉함으로써 대륙 쪽이 주도권을 쥐게 된 셈이다.

펑량은 후 주석이 대만 독립 반대세력을 일단 대륙으로 불러들였지만, 궁극적으로는 천 총통과 당국자 대화를 겨냥하고 있으며, 이는 “천 총통을 대화의 상대자로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장쩌민보다 다양한 전술과 유연한 행보를 구사하는 후 주석의 대만정책이 어떤 대륙-대만 관계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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