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의약’ 세계유산 등재 2005년 내 신청 |
중국은 ‘중의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방침이다.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은 12일 중국 전통의학과 약학, 소수민족 의약 등을 포함한 ‘중의약’을 ‘비물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대공보>가 보도했다. 선즈샹 국가중의약관리국 국제협력국 국장은 “중국 교육부·문화부·위생부 등 관련부처와 협력해 이미 신청 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내용에 좀더 완벽을 기해 올해 안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2003년에 펴낸 ‘세계 전통의학 발전전략’에서 한약·침술 등 중국의 전통의학이 세계에서 폭넓게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의약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추진해온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독일 등 51개국과 중의약 관련 협력 조항이 포함된 협의서를 체결했고, 노르웨이·아일랜드 등 17개 국가와는 전문적인 중의약 협력 협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중의학 의료기관은 5만여곳, 공인받은 중의학 의사는 2만여명, 침술사는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는 전했다. 또 현지인 가운데 30%, 화교 가운데 70%가 매년 중의약을 통한 치료·보건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중국이 ‘중의약’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안규석 경희대 교수(한의학)는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본부는 ‘중의약’이라고 한정하지 않고 ‘전통의학’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며 “‘중의약’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한국·일본·베트남 등 중국의학과 유사하지만 지역 특성에 맞게 발전시켜온 전통의학이 유네스코의 지원 등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비물질 세계유산’은 다양한 형식의 민족 전통과 지식체계, 언어, 구비문학, 풍속, 민족음악, 춤, 예절, 수공업, 전통의학, 건축기술, 예술 등을 대상으로 한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