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5.16 19:51 수정 : 2008.05.17 00:19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으로 파견되는 ‘119 국제 구조대’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출정식을 치르고 있다. 경력 5년 이상의 숙련된 구조대원 41명과 인명구조견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매몰자 탐지기 등 첨단 구호장비를 갖추고 현지로 향했다. 인천공항/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긴급구호팀 44명 파견…이례적 조처 해석 분분

정부는 16일 소방방재청 119국제구조대원 41명 등 모두 44명으로 이뤄진 긴급구호대를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복구 현장에 파견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구호대 파견 의사를 이날 새벽 중국 정부가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텐트 1300여동, 담요 5천여장 등 긴급구호품도 18일 특별화물기편으로 중국 청두로 보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로 찾아와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한테 사의를 표명했다고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정부는 이날 닝 대사의 요청에 따라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중국 쪽이 요청하면 의료 인력을 추가 파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한국·일본·러시아·싱가포르 등 4개국의 긴급구호대 파견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따, 이들 국가가 중국과 근접해 있어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전했다. 이들 4개국 긴급구호대 말고도 홍콩과 대만의 전문가들도 쓰촨성 당국의 요청을 받아 인명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관영 <시시티브이>(CCTV)가 전했다. 소방·경찰·해상보안청 등에서 뽑힌 일본 구호대 1, 2진 60명도 이날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의 긴급구호대 파견 의사를 수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의 한 관리는 “처음으로 외국 인력을 국내 재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이례적 조처를 두고 각종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등 외국 구조대를 수용함으로써 최근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한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의도도 있다”며 “일본의 제의는 곧바로 후진타오 주석에게도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인도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 돕는 게 국제 관례”라며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인접국들이 평소 관계가 깊고, 신속한 구호대 파견이 가능한 점 등이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구호대 파견은 최근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서울 봉송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다소 삐걱였던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오스트레일리아나 영국 등의 구호대 파견 의사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제훈 기자, 도쿄/김도형 특파원 nomad@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