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재민 자녀의 어린이날 소망
"지진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빨리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요"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맞는 중국의 어린이날(兒童節)인 1일, 쓰촨성 재해 지역 어린이들이 밝힌 어린이날 소망이다. 중국청년보는 쓰촨성 펑저우(彭州) 시 화시(花溪) 촌에 마련된 임시 천막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린이를 만나 어린이날 소망을 들은 결과 9살짜리 어린이로부터 "지진과 전쟁이 없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 전 세계가 모두 평화로운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란 대답이 돌아왔다고 1일 보도했다. 또 이 어린이는 "6월28일이면 원래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할 수 있어요.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어요"라는 간절한 소망도 전했다. 인터넷 포털 다중망(大衆網)에 따르면 재해지역 임시학교의 한 담임교사로부터 어린이날을 앞두고 소망을 들은 결과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가 빨리 다시 세워져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 재난 구호를 진두지휘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할아버지가 다시 오셨으면 좋겠어요"란 소망과 "아나운서나 군인이 되고 싶어요", "로봇 장난감을 갖고 싶어요" 등 장래희망과 갖고 싶은 선물을 얘기한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중국 당국은 어린이에게는 가장 즐거운 날인 어린이날을 임시 천막에서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보내야 하는 재해지역 어린이를 크고 작은 행사를 마련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들의 아픔을 완전히 달래주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재해지역 어린이 가운데 약 200명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 달 3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초대돼 국기 게양식을 처음으로 참관하고 올림픽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중국홍십자회를 비롯해 각종 자선단체들도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재해지역 아동들을 위해 성금과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달 31일 대지진 이후 여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산시(陝西) 성 한중(漢中) 시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특히 수업 중이던 학교를 찾아가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줬다. 후 주석은 "한 곳에서 재난이 일어나면 모두가 합심해 지원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노력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나야 한다"(一方有難,八方支援,自力更生,艱苦奮鬪)란 내용의 16글자를 칠판에 써 보이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베이징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의 놀이공원과 체육관, 백화점 등은 어린이날을 함께 보내기 위해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들로 매우 붐볐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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