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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네티즌, “값 더 떨어져야 서민도 집 산다” |
중국 네티즌들은 10명중 8명이상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는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포털 사이트가 시민 19만 5천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부동산 구제'에 찬반을 묻는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4.7%가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또 응답자의 77%는 지난 2년간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떨어져 왔다고 말했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 구제에 나서면 부동산 개발업자들만 최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응답자가 전체의 88%나 됐다.
네티즌들이 정부의 부동산 시장 구제에 반대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서민의 소득 및 자금능력과 격차가 심해져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과 청년층을 대표하는 네티즌들은 부동산 가격이 더욱 하락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70개 대.중 도시의 경우 부동산 가격은 시민들의 자금 능력의 6배에 달하고 선전(瀋천<土+川>)의 경우 20배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그 격차가 4배 미만이다.
베이징에 사는 공무원 왕(王)모씨는 그동안 아파트 가격이 너무 몰라 구입할 엄두도 못냈는데 부동산 시장 한파를 계기로 가격이 뚝 떨어져 내 집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편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등 중국 경제를 선도하는 장강(長江)삼각주 도시를 비롯한 중국 18개 도시는 부동산시장 살리기 대책을 발표했고 중앙정부는 이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앙 정부 차원에서 긴축 완화, 자금 지원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구조에 나선다는 소문은 부동산 업계의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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