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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26 20:47 수정 : 2008.11.26 22:59

WB·IMF 등 “경제성장률 7.5~8.5%로 하향”
‘수출위주’ 4조위안 경기부양책 효과 의문
원자바오, 경제학자들 모아 긴급대책 회의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미끄러지고 있다. 세계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해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동앗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그만큼 엷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9.2%에서 7.5%로 낮췄다. 이는 1990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3.8%에 그친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루이스 코이스 세계은행 선임 경제분석가는 “세계적 경기 침체와 내수 감소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3분기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4분기 들어 세계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속히 냉각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최근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 이하로 추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기록한 경제성장률 11.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국제통화기금도 24일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1.5%로 낮추면서 중국의 전망치도 9.3%에서 8.5%로 끌어내렸다. 한 달 새 0.8%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와 밀접한 홍콩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종전 3.0%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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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 역시 25일 내놓은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9.5%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8%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 비해선 나은 것이지만, 중국 당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9일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신흥 20개국(G20)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8~9%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실제로 경기 부양에 들어가는 ‘새로운 돈’은 전체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번 조처가 중국 내수 진작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여전히 내수보다는 수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것이 오히려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의 추락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25일 권력의 핵심부인 ‘중난하이’(중남해)로 경제학자들을 불러 위기 극복 방안은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 고위 경제 관료들과 석유·통신·자동차·제철 등 주요 국영기업 대표들도 참석했다. 원 총리는 정부가 경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도 “과거 경험이나 소수의 지혜에 의존해서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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