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IMF 등 “경제성장률 7.5~8.5%로 하향”
‘수출위주’ 4조위안 경기부양책 효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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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미끄러지고 있다. 세계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해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동앗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그만큼 엷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9.2%에서 7.5%로 낮췄다. 이는 1990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3.8%에 그친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루이스 코이스 세계은행 선임 경제분석가는 “세계적 경기 침체와 내수 감소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3분기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4분기 들어 세계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속히 냉각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최근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 이하로 추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기록한 경제성장률 11.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국제통화기금도 24일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1.5%로 낮추면서 중국의 전망치도 9.3%에서 8.5%로 끌어내렸다. 한 달 새 0.8%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와 밀접한 홍콩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종전 3.0%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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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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