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07 15:18
수정 : 2009.03.07 15:18
한중 FTA 조속체결 희망, '경매 강행' 프랑스 비판
중국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양 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유관 당사국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발표 내용을 '통신위성 발사 실험을 선포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우리는 이 발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각국 반응과 사태 추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오바마 정부도 회담의 중요성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가 6자회담을 매우 중시하고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힌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6자회담에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9.19 공동성명에 근거해 각국이 공동 노력해 제2단계 행동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제3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조속히 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중.한 양국이 FTA에 관해 현재 산관학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라면서 "연구와 토론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FTA 협상이 조속히 시작돼 결실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동으로 피력했다"면서 동아시아 3국이 경제위기에 대응해 경제협력과 무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달라이 라마와 원명원 문화재 경매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프랑스와의 관계에 언급, "중국이 빼앗긴 원명원 문화재는 명백히 중국의 것"이라면서 이 문화재를 경매에 부친 프랑스의 태도를 "매우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달라이 라마를 옹호하고 있는 서방에 대해서는 "달라이 라마는 종교인이 아니라 정치적 망명자"라고 규정하고 "티베트 문제는 영토의 4분1을 빼앗으려는 행위에 대한 정당한 방어이며 국가주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대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동중국해의 톈와이톈(天外天·가시) 유전은 지난해 양국이 공동개발에 합의한 곳이 아니라 중국 해역이기 때문에 독자 개발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양국관계를 긴장시킨 '오염만두' 사건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정밀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이 톈와이톈 유전을 독자개발한 것은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오염만두 사건 이후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일본인의 불신이 커져 왔다.
작년의 중국 외교를 "난관을 뚫고 개척함으로써 풍성한 결과를 얻어낸 외교"라고 평가한 그는 올해는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경제외교와 인문외교, 자국인을 보호하는 주권 외교, 주변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중.미 관계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양국관계는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 "금융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달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對)유럽 관계에 대해서도 "지난해 중-EU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지만 현재 중-EU 정상회담 재개에 합의했고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EU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 프라하에서 오는 5월 개최될 예정이다.
양 부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 무역과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아프리카 국가와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지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다르푸르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하고 아프리카 국가를 중시하는 것이 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서방 시각에 대해서도 "자원이 전혀 없는 나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을 반박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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