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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6월5일 천안문 광장으로 진격하는 인민 해방군 탱크를 막아선 한 시민. 베이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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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민주화 시위 20돌
중 ‘천안문 어머니회’ 설립자 딩쯔린 외출도 불허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아마 생전에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천안문(톈안먼) 민주화시위 20주년인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한 ‘천안문 어머니회’ 설립자 딩쯔린(73)의 심경은 비장했다. 그는 런민대 철학과 교수로 일하던 1989년 6월3일 인민해방군의 총격에 아들(17)을 잃은 이후 자신과 같은 비통함을 간직한 어머니들과 함께 자식의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왔다.
그는 이날 천안문을 찾지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아들이 숨진 곳에서 헌화를 허용했던 중국 당국은 이번엔 그의 외출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홍콩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잠시 헌화를 허용했던 것 같다”며 “올림픽이 끝나자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가 천안문 어머니회를 만든 건 자식의 죽음을 증언하기 위해서였다. 천안문 어머니회는 망각을 강요하는 중국 당국의 갖은 방해를 뚫고 지금까지 195명의 희생자 명단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도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칠순이 넘는 고령인데다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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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의 발포로 아들을 잃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딩쯔린. 베이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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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4일 빅토리아공원에서 천안문 시위 20돌을 기리는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홍콩/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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