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0.22 20:22
수정 : 2009.10.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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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DP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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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8.9% 고성장했지만 자산버블 경고 잇따라
중국이 3분기(7~9월) 8.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이 여전히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산업생산·소비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덕분이다. ‘경제성장률 8% 사수’(바오바)에 사활을 건 중국 지도부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올 1~3분기 성장률은 7.7%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하지만 중국의 새로운 근심거리가 생겼다. 바로 자산시장의 거품 우려다. 지난 7월 저유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불붙었다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출구전략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6번째로 큰 초상은행의 친샤오 회장은 22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중국 자산시장의 버블(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자산 버블과 더욱 심각한 금융혼란으로 향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며 “중국은 시급히 느슨한 통화정책에서 중립적 태도로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확대와 통화팽창 정책에서 이젠 방향을 바꿔 돈줄을 조이는 긴축정책을 펴야 할 때란 말이다.
친샤오 회장의 우려가 나올만도 하다. 지난 9월까지 중국의 올 신규대출은 지난해보다 149% 늘었고, 광의통화(M2)는 29.3%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4조위안(약 688조원)의 경기부양 자금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시중엔 돈이 넘쳐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정부가 촉진한 은행대출까지 더하면, 중국의 경기부양 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15~17%로 주요 경제국 가운데 최대라고 분석했다.
풍부해진 유동성은 경제위기로 시름하는 기업과 가계의 신용경색을 풀고 투자나 소비를 촉진하지만, 부동산과 증시로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68%나 급등했으며, 부동산 판매량은 지난해 견줘 73%나 늘었다.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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