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2.18 21:45
수정 : 2010.02.18 21:45
중 “시장위험 고려…달러자산 포기 아냐”
중국이 최근 미국 국채 보유를 대폭 줄인 것은 “미국의 무역정책과 대규모 재정적자에 대한 소리 없는 항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해 7월말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전략경제대화’가 열렸을 때 중국은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우려하며 미국이 달러 가치와 건전재정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고 이어 9월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와 공산품에 잇따라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불만을 느꼈다며, 이런 상황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18일 전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중국은 미국 국채를 줄임으로써 미국을 향해 미묘한 정치경제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08년 9월 일본을 제치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됐고 지난해 7월에는 8천억달러가 넘는 미 국채를 보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발표된 미국 재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7554억달러로 한달 전보다 342억달러나 줄었으며,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은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중국이 안정적 자산관리를 위해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줄였지만, 앞으로 달러화 자산 보유를 급격히 줄이거나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18일 보도했다.
중국외환투자연구원 탄야링 원장은 “(미 국채 보유 감소는) 시장의 위험을 고려해 나온 정책이며,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인 것이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달러 자산을 포기하면 이미 보유한 대규모 달러 자산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차오훙후이 주임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는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외환보유고 관리에서 화폐와 자산 배치의 다원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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