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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2.21 20:28 수정 : 2010.02.21 20:28

“명절을 앞두고 지갑에 3000~5000위안(약 85만원)을 넣었는데, 가족들이 모여앉아 명절을 보낸 뒤 빈곤시절로 돌아갔구나.”

지난 1주일 동안 계속된 중국 춘제(설) 황금연휴가 끝나면서 젊은 회사원들 사이에선 이런 ‘풍자시’가 유행하고 있다. 춘제를 보내면서 친지들에게 선물을 사주느라 체면치레 소비를 해버린 샐러리맨들이 ‘녠칭족’(한해의 연말보너스를 한꺼번에 다 쓴 사람들)이 되었다고 홍콩 <문회보>는 21일 보도했다.

회사원 류아무개는 춘제 기간에 고향에 돌아가 닷새 동안 4000위안을 썼다. 부모님과 조부모, 외조부모의 선물과 용돈, 친척아이들 새뱃돈, 친지들과의 식사비 등으로 연말보너스 2000위안은 물론 한달 월급의 대부분이 사라졌다. 그는 “친척들은 내가 베이징에서 일하는 고연봉 샐러리맨이라고 생각해, 체면을 생각하면 돈을 안 쓸 수 없다”고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렇게 씀씀이가 커진 중국인들의 춘제 소비 열풍에 힘입어 올해 춘제 연휴 7일 동안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보다 17.8% 늘어난 3400억위안(약 58조원)을 기록했다고 <신화통신>이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계속 호전되면서, 내수확대를 목표로 내건 중국 정부의 정책에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3G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의 소매판매는 19.2%나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귀금속 소매판매가 19.1% 느는 등 사치품 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이번 연휴 동안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도 급증했다. 양안 관계 개선 분위기에 힘입어 대만 여행을 다녀온 중국인은 3만5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70% 늘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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