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3.03 21:21 수정 : 2010.03.03 21:21

작가 랴오이우(51)

정부 비판적 랴오이우 독일 문학행사 가려다 가택연금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써 온 중국 작가가 독일에서 열리는 문학축제에 참가하려다 출국을 금지당했다.

작가 랴오이우(51·사진)는 독일 쾰른문학축제에 참가하려고 지난 1일 쓰촨성 청두에서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경찰에게 끌려가 가택연금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에이피>와의 전화 통화에서 “승무원이 다가와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린다며 데리고 나갔다. 입구에서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경찰서로 끌려가 조사받은 뒤 가택연금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활동도 아니고 문화행사에 참여하려 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1일 중국 당국이 랴오의 독일행을 막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랴오이우가 곧 독일에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펜글럽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랴오를 비롯한 작가들에 대한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인 랴오는 1989년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을 비난하는 서사시 <학살>을 발표해 4년 동안 옥살이를 했으며, 그의 작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출판이 금지돼 있으나 해외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라오웨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중국저층방담록>(한국에서는 <저 낮은 중국>으로 번역됨)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개발에서 소외된 이들의 사연을 생생하게 취재해 담고 있다.

랴오는 많은 해외 문학행사로부터 초청받았으나 이번까지 13번째 출국을 금지당해 한번도 중국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랴오는 퀼른문학축제에 보낸 글에서 “중국에선 살아있는 사람도 죽은 이들도 자유롭지 않다. 독자들이여, 당신들이 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다면 무덤 가에 있는 나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썼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