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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15 21:42 수정 : 2010.03.15 22:07

시베리아 호랑이가 눈밭에서 놀고 있다. 이번에 중국 선양 삼림야생동물원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호랑이 11마리도 시베리아호랑이로 감독당국은 아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동물원서 최근 11마리 숨져
언론들 ‘숨겨진 음모’ 의혹 제기





호랑이의 해에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의문의 ‘호랑이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동북지역 랴오닝성 선양의 삼림야생동물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3개월 동안 시베리아 호랑이(동북 호랑이) 11마리가 잇따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임업국 등 감독 당국은 1차 조사를 벌인 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이 동물원이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며 “영양실조로 아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 발표했다.

민영기업이 운영해온 이 동물원은 경영난에 빠져 있었고, 지난해 11월 호랑이가 직원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안전상 이유로 영업을 중지했다. 임금을 받지 못하던 직원들이 지난 10일 파업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호랑이 26마리 가운데 11마리가 3개월 만에 잇따라 숨진 사실이 드러났다. 멸종위기에 처해 1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시베리아 호랑이의 집단 의문사로 중국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언론들은 사건 뒤 숨겨진 ‘음모’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동물원 직원들은 호랑이들이 죽은 뒤 ‘호랑이뼈 술’을 담가 몇 개의 큰 단지에 보관했으며, 춘절(설)을 앞두고 동물원 관리자들이 고위관리 등 중요 손님들에게 선물로 보냈다고 증언했다고 <신경보>는 보도했다. 동물원이 매년 정부에서 300만위안의 보조금을 받고서도 먹이를 줄 돈이 없었다는 것, 지난해 12월초 동물원이 토지 매각에 나선 뒤 호랑이들의 집단 죽음이 시작된 점 등 의문투성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호랑이들의 비극이 전국적 관심을 끌자 선양시 정부는 대책팀을 구성하고 남아 있는 호랑이들을 돌보도록 7백만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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