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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18 21:32 수정 : 2010.03.18 21:32

상위 1만가구 평균자산이 332억원

중국이 정경유착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우후죽순처럼 급성장한 신흥재벌 가족인 ‘신부가족’(新富家族)과 정치권력의 유착, 이로 인한 부정부패와 사회모순의 심화가 중국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주간지 <이재주간>의 재벌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상위 1만번째까지 신흥 재벌가문의 자산 합계는 2조1000만위안(247조원)이며, 가구당 평균 자산은 2억위안(332억원)이 넘는다. 또 상위 3000번째까지 재벌가문의 자산합계는 1조6960만위안(280조원)으로, 가구당 평균 재산이 5억6540만위안(935억원)에 달했다.

중국 사회에서 과도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16일 신흥재벌 가문들의 정경유착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뤄톈하오 창장상학원 고급연구원이 쓴 이 글은 “권력과 자본의 결합은 중국 기업가들의 어두운 그림자”라며 “해외에서 기업가들은 풀뿌리 계층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이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영역에서 성공을 했지만, 정경유착으로 성공하는 중국 신흥재벌들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기업과 정치의 밀착을 통해 삼성이 이미 3대, 미쓰비시가 여러대에 걸쳐 세습하고 있으며, 중국도 한국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정치 배경이 없는 기업가들에게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중국의 신재벌가를 △자수성가형 △국영기업 관련사업 수주, 국영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일어선 사업가형 △공산당 간부와의 특수한 인맥을 형성해 정경유착을 통해 성공한 홍색재벌로 분류한다. 자수성가형의 대표는 저장성에서 소규모 라이터 공장에서 시작해 주방용품 대기업을 일군 마오씨 일가 등이다. 두번째 유형은 국영기업의 구조조정을 관리하다가 해당 기업을 경영하게 돼 성공한 철강기업 샤강그룹의 선원룽, 전자업체 티시엘(TCL)의 리둥셩 총재 등이다. 홍색재벌의 대표로는 전자제품 유통업체를 경영하며 30대에 중국 최대 갑부로 급성장했다가 뇌물공여와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처벌된 황광위 궈메이 전 회장이 꼽힌다.

정경유착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민일보>가 격주로 발행하는 <인민논단>이 최근 4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신흥 재벌가문과 권력의 정경유착을 분리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응답이 86.5%에 달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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