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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22 15:44 수정 : 2010.03.22 15:44

중국의 한 병원이 여고생들을 상대로 속 옷만 입도록 한뒤 신체검사를 벌였다가 거센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해협도보(海峽導報)는 22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제2병원이 최근 대학 입학 신체검사를 받는 여학생들에게 속 옷만 입은 채 남자 의사에게 검사를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입 신체검사 지정 병원인 이 병원은 최근 푸저우 지역 고교생 수천 명의 신체검사를 했으며 여학생들도 예외 없이 '알몸' 신체검사를 강요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여학생들은 "속 옷만 입은 채 단체로 검사실에 몰아넣더니 침상에 눕게 하고 남자 의사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며 "수치심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솔 교사들도 "단순한 신체 측정 검사인 데 옷을 모두 벗도록 요구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명백한 인격 침해"라고 병원 측을 비난했다.

실제 또 다른 신체검사 지정 병원인 푸저우 제1병원 등에서는 겉옷을 입은 채 검사를 하고 있어 제2 병원 측이 여학생들에게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푸저우 제1병원 관계자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춘기라는 점을 고려, 여학생들의 검진은 반드시 여의사에게 맡기고 있으며 단순한 검사이기 때문에 굳이 속 옷을 벗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수모'를 겪은 여학생들이 제2병원의 과도한 처사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파문이 확산하자 푸저우시 위생국은 진상조사에 착수,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밝혀냈다.


시 위생국 관계자는 "병원 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 사과하고 물의를 일으킨 의사는 해고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 위생국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신체검사 복장 기준을 마련, 일선 병원에 시달했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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