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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22 22:06 수정 : 2010.03.22 22:07

22일 황사가 중국 대륙에 다시 몰아치면서 베이징 톈안문(천안문) 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강한 모래바람에 난감해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100년만의 최악 가뭄으로 서남부 곡물값 폭등
5월까지 11차례 황사 예상…작년보다 급증

중국에서 봄이 사라졌다. 100년 만의 최악 가뭄과 황사, 폭설이 중국을 동시에 습격하고 있다.

■ 들어가는 대지 지난해 9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는 윈난, 구이저우, 광시, 쓰촨성과 충칭시 등 중국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식수난과 식량난 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구이저우의 84개 현은 226일 동안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았으며 우물이 다 말라 악취를 풍기고 있다고 <광저우일보>는 전했다. 피해 지역의 기온은 30℃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5104만명이 식수난 등 피해를 입고 있고, 가뭄피해 면적이 5백만ha에 달하면서 농작물 생산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쌀과 사탕수수, 꽃, 차, 과일, 고무와 커피 등의 산지로 유명한 윈난과 광시성의 가뭄으로 최근 한달 새 쌀을 비롯한 곡물가격이 평균 40% 오르는 등 농작물 가격이 급증하고 있다. 5월까지도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지역의 올 여름 농작물 생산량은 50~6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윈난성에서만 생산되는 푸얼차는 값이 30~10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바오 총리는 19~21일 윈난성 가뭄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현재 중국 전역에서 가뭄이 확산되는 추세로 동부와 북부지방에서도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농작물 피해가 커 올해 농업생산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가뭄 재해를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정펑톈 중국 인민대학 농업경제및전원개발학부 부학장은 최근 블로그에 “이번 가뭄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며 “지난 30년 동안 정부는 단기적인 안목으로 주요 강에 대규모 수력발전소와 저수지를 지어 큰 수익을 내는 데만 투자를 집중했고, 농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생활용수 공급을 위한 물탱크와 관개 시설에는 무관심했던 결과 가뭄 피해가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폭설과 함께 거센 황사까지 불어닥친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무나이현에서 21일 경찰이 한 가족의 귀가를 돕고 있다. 지무나이(중국 신장위구르지구)/신화 연합뉴스
■ 싯누런 하늘과 3월말 폭설 22일 베이징은 다시 싯누런 모래먼지로 뒤덮였다. 지난 주말 4년만에 최악의 황사에 이어 22일에도 중국 북부와 중부 등 16개 성을 몽고 고비사막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습격했다. 지난 20일 15t의 황사가 베이징, 텐진, 허베이, 간쑤, 산시 등 13개 지역의 2억70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친 데 비해 22일 황사는 범위가 동쪽으로 더 확장돼 16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기상 당국은 3월말 1~2차례의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보하면서, 4~5월에는 6~9차례의 황사가 더 몰아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0년 동안의 매년 평균 8.6회나 지난해 4차례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이다. 내몽고 등 황사 발원지가 20년 만의 가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장 북부와 랴오닝성 북부에는 지난 주말 폭설이 내렸다. 20일에는 폭설 탓에 신장 북부 이닝의 한 마을과 고속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이 파괴되고 해당 지역 전 주민이 피신하고, 19일부터 내린 랴오닝성의 폭설로 이 지역 주요고속도로가 폐쇄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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