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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4.14 19:39 수정 : 2010.04.14 21:21

휴대전화로 찍은 참사 현장 14일 중국 칭하이성 위수티베트족자치주 위수현의 지진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헤치며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을 중국 <신화통신>이 입수해 공개했다. 위수현/AP 연합뉴스

중국 칭하이 7.1 강진…최소 400명 사망
* 위수현 : 인구 10만 티베트족 도시





부상자 1만여명 추정
4200m 넘는 산악지역
“장비 없어 맨손 구조”

중국 서부 칭하이성의 위수티베트족(짱족)자치주 위수현에서 14일 오전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400명이 숨지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중국국가지진국은 이날 아침 7시49분 위수현의 지하 33㎞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날 오전 규모 6.3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약 20차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수주 공안부의 판즈강 국장은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최소 400명이 숨졌다”고 <신경보>에 밝혔다. 판 국장은 “굴착기 등 장비가 없어서 맨손으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건물 아래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계속 들리지만 구할 능력이 없다”고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다.


중국 상하이성 강진
이번 강진 피해 지역은 2008년 9만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쓰촨대지진 발생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며, 주민의 95% 이상이 티베트족인 소수민족 지역이다.

중국 언론에 보도된 현지의 모습은 폭격을 당한 전쟁터처럼 참혹하다. 칭하이성 위수자치주 당위원회 선전부의 줘화샤 부국장은 이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의 전화 통화에서 “길거리에는 온통 다친 이들뿐이고, 많은 사람들은 피를 흘리고 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주정부의 청소년 직업학교 한 곳도 무너져 많은 학생들이 매몰된 상태”라고 전했다. 등교 시간이 빠른 이 지역의 학교 건물들이 여러 곳 무너져 많은 어린 학생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의 위수티베트족(짱족)자치주 위수현에서 14일 강진이 발생한 뒤, 구조대원 등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위수/AP 연합뉴스
대부분 흙과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 흙더미로 변했다. 구조 작업을 위해 파견된 위수현지부 무장경찰의 부정치위원 옌쥔푸는 <중국신문사>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물의 85% 이상이 붕괴됐고, 일부 마을은 주택의 99%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수현의 저수지에도 금이 가 붕괴 위험이 커져 당국이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길거리에 앉아 여진을 피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응급 체계를 가동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이 대도시에 멀리 떨어진 해발 4500m가 넘는 산악지역이어서 구조 장비가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많은 매몰자가 강추위 속에 건물 더미에 깔려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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