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6.27 18:01 수정 : 2010.06.27 18:01

우관중(吳冠中)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

우관중(吳冠中·사진)은 노환으로 입원해 있던 베이징의 병원에서 25일 밤 11시57분 세상을 떠났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우관중은 동서양의 예술을 결합시켜 “유화의 중국화” “중국화의 현대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장쑤성 이싱에서 태어나 1942년 항저우 국립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에 유학해 1947년 파리 고등미술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이듬해인 1950년 그는 조국으로 돌아와 칭화대, 중앙미술학원의 교수로서 중국 전통 화법에 서양 미술의 추상화 기법을 조합해 중국 현대미술을 개척했다.

문화대혁명 당시에는 순수미술을 주창했다는 이유로 노동수용소로 보내져 분뇨 지게를 이젤 삼아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59살에 첫 개인 전시회를 열었고, 1992년에는 생존 중국 예술가중 처음으로 대영박물관에서 그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창장싼샤> <루쉰의 고향> 등 유화 작품과 <봄눈> <장성> 등 중국 전통화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 중국 현대미술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잇따라 세웠지만, 그는 많은 작품들을 대중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공공 미술관에 기증했다. 세상을 떠나기 몇시간 전에도 올 봄에 그린 4점의 작품 가운데 한 점인 ‘몽성’(夢醒)을 아들을 통해 홍콩예술관에 기증했다.

그의 아들 우커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작품이 비싼 가격에 팔렸지만 아버지의 소원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며 “아버지는 최고의 작품들을 판매하지 않고 공공미술관에 기증해 왔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사진 <신화통신>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