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8.11 20:54
수정 : 2010.08.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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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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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식품값 6.8% 올라 상승주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생산량 줄어
중국 곳곳을 휩쓸고 있는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하락세를 보여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 달보다 0.4%포인트 높아진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식품 가격이 6.8%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일반물가 상승현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수십년 만의 홍수 등 자연재해로 농작물 작황이 나빠졌고 농산물 운송도 어려워져 식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극심한 기후와 심각한 홍수 때문에 물가가 상승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안정시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임금 인상과 원자재·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당국이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3.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도시고정자산투자는 올들어 7월 말까지 누계기준으로 11조9866억위안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9% 늘어났으나, 상반기 증가율보다는 0.6% 떨어졌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감소한 17.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도 전월보다 5.8%포인트 줄어든 38.1%였고, 수입 증가율도 11.4%포인트 줄어든 22.7%였다. 신규대출도 5328억위안으로 전달(6034억위안)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 ‘연착륙’을 위해 경기부양책들을 축소하고 대출을 규제한 결과로 해석되며, 당분간은 이런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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