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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5 09:19 수정 : 2010.10.05 09:19

원자바오, 아테네 방문 “그리스 국채 추가 매입”

국가채무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중국이 ‘구원자’로 나섰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일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그리스 국채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 발행되는 그리스 국채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원 총리는 그리스가 중국 선박을 사들이는 것을 지원할 5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고, 5년 안에 현재 한해 40억달러 규모인 중국-그리스 교역을 2배로 늘리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양국 총리는 조선, 건설, 기술 등 10여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원 총리는 이어 3일에는 그리스 의회 연설을 통해 “중국은 그리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그리스가 조기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의 그리스 지원 약속은 전세계가 경제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중국이 계속 그리스 국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임투표”라며 “어려울 때라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대규모 부채를 갚기 위해 국유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그리스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보유한 중국의 투자를 계속 요청해 왔다.

그리스 의회 연설에서 원 총리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에 대한 지원도 약속하면서, 유럽이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유로화 채권 보유를 줄이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인 유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첨단기술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등을 방문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는 이번 유럽순방 일정을 통해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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