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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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아시아 첫 ‘원주민TV’ 개국 |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원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원주민TV'(ITV)가 1일 대만에서 개국했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원주민TV는 천수이볜 대만 총통과 셰창팅 행정원장(총리격)이참석한 가운데 1일 타이베이에서 성대한 개국식을 갖고 방영을 시작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 이 원주민TV는 대만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원주민 관련 프로그램들만 방영한다.
천 총통은 "원주민TV 개설은 정부가 대만 내 모든 원주민 집단의 목소리와 요구들을 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히고 방송국이 대만 내 12개 소수 민족 46만명의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해 달라고 말했다.
원주민들은 대만 정부가 설치해주는 위성 안테나나 수신기를 통해 원주민TV를 볼 수 있다고 대만 관리들은 밝혔다.
천 총통은 "원주민은 대만 역사의 시작점이고, 원주민 문화가 없으면 대만문화가 없다"고 말하고 "원주민은 대만 미래의 희망이자, 대만의 진정한 희망이며, 원주민이 일어서야 대만이 일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주민TV의 성립은 원주민 매체사용권의 구체적 실천으로, 유엔 인권선언의 '전파가 인권'이라는 취지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대만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큰 걸음 매진한 것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주민TV의 개통은 인권 변호사 출신인 천 총통의 인권 중시 사상을 보여주는 한편, 중국의 통일 요구와 압력에 맞서 대만의 정치적 주체성을 강조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널리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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