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커지는 바랴그호 전력
“군사 위성 정찰 피하려는 고도로 계산된 출발”
항모 위력 ‘중간규모’…미 니미츠급보다 열세
전력 핵심 ‘전투기 이착륙’ 시험 2년 뒤에 가능
지난 10일 새벽 5시9분께. 짙은 어둠과 안개에 뒤덮인 새벽 시간,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호는 다롄항을 떠나 첫 해상 시운전에 나섰다. 군사위성의 정찰을 피하려는 고도로 계산된 출발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떠나는 바랴크호를 촬영하기 위해 현장을 지키던 일본 <니혼텔레비전> 기자 등 많은 언론인들은 경찰에 붙잡혀 몇시간씩 갇혀 있다가 바랴크호가 항구를 떠난 뒤에야 풀려났다. 한달 전부터 부근 호텔에서 이 순간을 고대해온 군사애호가들도 이른 시간과 안개 때문에 출항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중국 국방부는 시운항 시작 전 엔진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바랴크호의 사진 한장을 공개했을 뿐 11일 오후까지 바랴크호의 움직임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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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랴크호와 미국 니미츠급 항모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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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츠급 시어도어루스벨트호의 작전 모습. 네이벌 테크놀로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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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랴크의 전투기 이착륙은 미국 항공모함의 사출장비 방식이 아닌 러시아식 미끄럼식 활주로 이륙이다. 중국 공군지휘학원 전략교관인 쉬융링은 <중국신문사>에 “바랴크는 러시아식 항모이며 미끄럼식 이륙”이라며 “항모 탑재기는 최종적으로 러시아의 수호이-33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수호이-33을 기반으로 개발한 젠-15도 탑재될 예정이다. 바랴크호가 함대 편대로서 본격적인 전투력을 갖추기까지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줘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프랑스의 예로 볼 때 항모전단을 완성하려면 10년 정도의 시일이 필요하다”며 “항공모함 전투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항모 탑재 전투기 조종사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바랴크호가 첫 시운전에서 예인선 6척에 이끌려 항구를 떠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군군사학술연구소 리제 연구원은 “항구에 비해 너무 큰 선박은 자체 동력으로 나가는 것이 적절치 않아 예인선으로 나가는 것이 관례”라며 “예인선이 시운전 해역까지 끌고 간 뒤 바랴크호가 자체 동력으로 운행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부두를 떠난 뒤 바로 자체 동력으로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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