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1.03 20:14
수정 : 2011.11.03 20:14
후진타오, 칸서 보고 받고 축전 보내
3일 새벽 1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시진핑 국가 부주석, 리커창 부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 7명이 베이징우주비행통제센터에 집결했다.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와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가 도킹을 시도하며 우주에서 보내오는 화면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전세계에서 3번째로 확보한 독자적 우주 도킹 기술은, 도킹 과정에서 허용 오차가 18㎝에 불과해 한뼘만 어긋나도 두 비행체가 어긋나 버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1일 새벽 발사된 선저우 8호는 도킹을 앞두고 2일 오후 5차례 궤도를 변경하며 톈궁 1호를 추적해 거리를 좁혀 나갔다. 밤 11시에는 100㎞로 거리를 좁힌 두 우주비행체가 교신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순간 선저우 8호는 초속 10㎝까지 속도를 낮춘 채 톈궁 1호에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3일 새벽 1시30분 서서히 다가서던 두 우주비행체가 접속했고, 6분 뒤 최종적으로 잠금 장치가 맞물리며 하나로 합체돼 비행하기 시작했다. 창완취안 중국 유인우주공정프로젝트 총지휘관은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 도킹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오래 기다려온 순간, 박수와 환호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른 새벽인데도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보던 많은 중국인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칸을 방문중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성공 보고를 받고 즉각 축하 메시지를 보내 첫 도킹 성공을 환영했다.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는 합체된 채 12일 동안 비행한 뒤, 다시 분리돼 14일 2차 도킹을 시도한다. 확실한 도킹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2차 도킹이 성공하면 다시 이틀간 연결돼 비행하다가 16일 분리된 뒤, 선저우 8호는 17일 네이멍구자치구의 초원 지대로 귀환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