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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7 19:36 수정 : 2005.07.18 09:54

마잉주 시장 23만표차 승리

대만 정치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마잉주(55) 타이베이 시장이 청렴한 이미지와 당내 개혁을 내세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새 주석에 선출됐다.

국민당은 16일 주석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접전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마 시장이 왕진핑(64) 입법원장(국회의장)을 37만5056표 대 14만3268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쳐 다음달 물러나는 롄잔 주석(68)의 뒤를 잇게 됐다.

마 시장은 선거기간 동안 자신만이 “2008년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며 자신보다 정치적 연배가 높은 입법원장 왕진핑을 부패정치인과 구세대 정치인으로 몰아붙이는 선거전략을 구사해 대승을 거뒀다. ‘미스터 클린’이라는 청렴한 이미지의 마 시장은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현 대만 총통인 천수이벤(55)을 물리치고 당선돼, 차기 총통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버드대 법학박사 출신에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다. 마 시장은 법무장관을 거쳤고, 리덩후이 전 총통과 담판해 권좌에서 끌어내렸을 정도로 정치력도 만만찮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처음부터 롄잔 주석의 연임을 주장하던 왕진핑은 2004년 총통 선거 이후 국민당과 친민당의 부정선거 투쟁노선에 반대하고 선거승복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마 시장을 “자신의 정치 장래를 위해 당마저 희생시키는 정치인”으로 비난하면서, 자신은 당이 어려울 때 끝까지 지지자들과 같이했다는 것을 강조했으나 역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하지만 당내 연배를 중시하던 국민당에서 자신보다 높은 연배의 왕진핑을 부패 정치인으로 몰고 당내 선거 문화의 불공정 등을 계속 선거이슈로 삼았던 마 시장의 선거전략은 선거 이후 당내 화합과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예고하고 있다. 상당수 고위 당직자들과 입법위원들은 왕진핑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우당인 쑹추위(63) 친민당 주석은 선거 하루 전날 왕진핑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선언했다. 우연히 언론에 노출되기는 했지만, 롄 주석의 투표 장면 사진에는 그가 투표용지에 왕을 찍은 모습이 비쳤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민주연맹(IDU) 회의에 참석차 16일 워싱턴으로 떠나는 롄 주석의 환송식이 열린 공항 출국장에서도 롄 주석과 환담하는 왕진핑과 자신의 대학교 스승이기도 한 롄 주석과 멀리 떨어져 배웅하는 마 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거 결과가 거의 확정적이던 이날 저녁 7시께 왕진핑은 전화로 마 시장에게 축하전화를 건넸으나, 마 시장이 요청한 당내 수석 부주석 자리는 거절했다. 이후 왕진핑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선거패배를 담담하게 인정하면서 자신의 패패는 “모두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며, 선거에 너무 늦게 참여한 것이 패배을 자초했다”며서 “롄 주석의 뒤를 따라 영원한 국민당 자원봉사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 시장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협조를 부탁하려 했으나, 왕진핑이 급히 회견장을 떠나 두 사람간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타이베이/양태근 통신원 cooly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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