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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지난 25일 북한 평안북도 신도군 황금평 들판을 지나가고 있다. 단둥/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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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잇는 신압록강 대교 공사 착착
단둥, 북한경제 배후도시로 급팽창
“한국, 경협 복원 않으면 교두보 잃어”
단둥은 지금 거대한 공사장이다. 북-중 교역의 거점도시로서 승천하는 용처럼 꿈틀댄다. ‘단둥굴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중심축은 신압록강 대교다. 북-중 양쪽에서 거리를 좁히며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애도기간에도 중국 쪽 공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됐다. 평안북도 용천군과 단둥 랑터우 신도시를 연결하는 이 다리가 완공되면 북-중 교역이 크게 늘고, 단둥 발전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압록강 대교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이와 맞닿은 랑터우 신도시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여의도 30배 면적의 땅에 인구 40만명을 수용할 이곳에는 수십층 높이의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며 들어서고 있다. 2015년 신도시가 완공되면 100년 전 조그만 어촌에 불과했던 단둥은 북한 경제의 배후도시이자 명실상부한 동북아경제권의 거점도시가 된다.
압록강의 섬인 황금평도 부산하다. 지난해 6월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이 참석한 착공식 이후 진입로를 내는 등 기반공사가 한창이다. 중국이 개발을 주도하는 황금평은 성장하는 단둥의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북-중 양국은 봉제업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애니메이션 같은 첨단산업을 이곳에 유치하기로 합의했다. 북-중 양국의 임금 격차가 커진 탓에 북한의 낮은 임금은 중국에 활용가치가 크다. 이미 500~1000여명으로 추산되는 북한의 봉제인력이 단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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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 앞을 중국 노동자들이 지난 29일 지나고 있다. 북한과 중국 교역의 거점도시인 단둥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단둥/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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