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8.09 17:03
수정 : 2012.08.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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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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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춘화,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
후진타오가 승진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
중국 차기 지도부를 향한 치열한 경쟁에서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는 후춘화(49) 네이멍구 당서기가 후진타오 주석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후춘화 서기를 차기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시키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당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후춘화는 이번 권력 교체의 다크호스”라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후춘화 서기가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상하이나 베이징의 당서기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이 후 서기를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퇴임 뒤 자신의 영향력과 정치 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든든한 ‘안전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후 주석과 가족에 대한 정치 보복 가능성을 차단하는 의미도 있다. 후춘화는 후 주석의 세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제1서기를 지냈으며 후 주석이 티베트(시짱) 서기를 지낼 때 그곳에서 근무하는 등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후 주석은 후춘화의 승진을 위해 장쩌민 전 당서기를 비롯한 당 원로·지도층과 주고받기식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후춘화의 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차기 지도부 가운데 6명은 이미 확정된 상태라고 홍콩 <명보>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장더장 부총리 겸 충칭시 당서기, 왕치산 부총리 등은 이미 사실상 차기 지도부 진입이 확실시된다.
현재 9명인 상무위원을 7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7명 체제가 된다면 한 자리를 놓고 왕양 광둥성 당서기와 장가오리 톈진시 당서기, 류윈산 당 중앙선전부장 중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9명으로 유지될 경우 다크호스인 후춘화 서기의 진입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에서 공산당과 군부 사이의 권력 투쟁도 심상치 않다. 올 초 연회장에서 인민해방군의 부총참모장인 장친성 상장이 만취해, 후진타오 국가주석 앞에서 군 인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뉴욕타임스>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만취한 장 상장은 총참모장의 건배 제의까지 무시했고, 후 주석은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장쩌민 전 주석의 군부 내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최근 후진타오 주석은 부정부패와 충성심 문제를 내세워 군의 기율 잡기에 나서고 있다. 후 주석이 올 가을 시진핑 부주석에게 당·정의 권력을 넘긴 뒤에도 2년 정도는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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