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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1.02 20:33 수정 : 2013.01.02 20:33

리샤오펑(53) 산시성 대리성장

“수십명 사망” 누리꾼들 폭로에
중국 당국, 발생 6일만에야 공개
“리샤오펑도 은폐 책임” 비난 봇물

중국 리펑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53·사진) 산시성 대리성장이 새해 첫날 터널 폭발 사고 현장에서 머리를 숙였다. 그는 1일 산시성 린펀시 난뤼량산 터널 폭발사고 현장을 찾아 사망자들에게 묵념을 하면서 “이번 사고에 비통함을 느끼며 관련기관이 사고를 은폐한 데 경악했다. 스스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벼락출세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리샤오펑은 이번 사고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크리스마스인 지난달 25일 철도 터널 공사장에서 폭파작업 중 폭약을 잘못 처리해 터널이 붕괴된 이번 대형사고는 누리꾼의 폭로로 뒤늦게 공개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지난달 29일 “이번 사고로 60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부상했는데도 지방 당국과 시공사인 중톄터널그룹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폭로가 등장해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사고 발생 6일 만인 31일에야 이 사고로 8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리샤오펑 대리성장이 뒤늦게 사고 현장에 나타나 철저한 조사와 책임 추궁을 다짐했지만, 네티즌들은 사고 은폐에 리 대리성장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리샤오펑은 국유전력기업인 화넝그룹 이사장을 지내다 2008년 산시성 부성장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지난 11월 공산당 18차 당대회에서 실시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선거에서 꼴찌로 당선됐지만, 곧바로 산시성 부서기에 임명됐고 며칠 만에 대리성장으로 발탁됐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인 리펑 전 총리의 막강한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특권 세습 논란이 일었다. 1989년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보수파 리펑 전 총리 일가는 중국의 전력 산업 분야를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펑의 딸 리샤오린도 국유전력회사 회장을 맡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사진/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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