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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어선 나포에…중 누리꾼 “대북원조 중단” 부글 |
중국 정부가 자국 어선이 북한에 나포된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주북한 중국대사관이 다롄 어선 랴오푸위 25222호가 북한에 억류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대사관은 북한 외무성 영사국에 즉시 억류된 어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 타당한 절차에 따라 조속히 풀어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랴오푸위 25222호의 선주는 전날 어민 16명이 탄 이 어선이 지난 6일 북한 서해 해역에서 무장한 북한인들한테 나포됐으며, 60만위안(1억900만원)의 몸값을 내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인터넷에 폭로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북한에 대한 배신감을 표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당장 대북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 몸값을 요구한 북한인의 배후가 누군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애초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이미 망했을테니) 북한 인민들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는 최근 필리핀 해경의 총격으로 대만 어민 1명이 숨진 사건 이후 대만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중국이 본받아야 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 쪽은 이번 사건을 영사 차원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중 관계가 영향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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