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25 20:41
수정 : 2013.06.26 08:46
주가 이틀째 장중 폭락했다 당국개입설에 보합 마감
당국의 ‘비은행권 단기자금’ 통제 가능성 우려가 원인
중국의 신용경색 사태로 중국 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중국 금융당국의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로 정오께 5% 넘게 폭락했다가 당국의 개입 소식이 퍼지자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1948.32로 시작한 지수는 정오께 1849.65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치솟아 1959.51로 마감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전날 5.3%가 폭락한 상하이지수가 이날도 5% 넘게 폭락하자, 중국발 금융위기 우려까지 제기됐다. 오전만 해도 중국 금융당국이 비은행권 대출인 그림자 금융을 통제해 구조조정을 하려고 자금 경색 국면을 풀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이어져, 중소 은행과 금융권 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당국의 금융 관련 회의 소식이 전해지자 폭락세에서 벗어났다. 중국 <동방망>은 27~29일 상하이에서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루자쭈이 포럼에 앞서 장샹양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임이 “공개·공평·공정의 시장 원칙을 지키는 종합적인 조처를 취해 시장의 신뢰와 자본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날 오후 보도했다.
결국 이날 증시는 폭락을 멈추고 전날 수준을 유지한 상황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체 유동성이 합리적인 수준이며, 시중 은행들이 현금 운용을 개선하고 기업 대출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자금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중국 금융시장은 이달 초 인민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풀린 과도한 유동성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최근 은행간 단기 금리가 연 25%까지 오르는 등 극심한 유동성 부족 사태를 겪어왔다. 중국의 이런 유동성 위기는 지난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채권 매입을 통한 돈풀기 정책인 양적완화 축소 일정을 밝히자 더욱 격화됐다. 상하이지수는 최근 폭락 사태로 지난 2월의 연중 최고치인 2444.80에서 약 24%나 빠졌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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