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심화로 중산층 진입 높은 장벽
중국 도시인구의 86%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전체 중국인의 중류의식은 1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문회보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내 정경유착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중산층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며 부익부 빈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중국에서 출간된 서적 `중국 중산계층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난징, 우한 등 5대 도시의 주민 3천38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이들의 85.5%가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중 14%는 중상류층으로, 43.1%는 중류층으로, 28.4%는 중하류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대졸 학력 이상에 월수입이 5천위안(한화 약 63만원) 이상이고 사업체 관리직종이나 전문직 종사자, 당정 공무원, 기업 엔지니어, 대리점주, 민영기업인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중국사회에서 자신을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11.9%에 불과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장완리 부연구원은 "중산층에 진입하려면 `권력'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며 "권력배경이 없는 사람은 재산을 모을 기회를 얻기 힘들고 자수성가하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과 재계의 엘리트들이 서로 연맹을 맺고 유착되면서 하층민이 중상류층으로 올라설 기회를 박탈, 기회균등의 원칙을 훼손하고 사회적 지위의 분배를 불공평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결국 중국의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중 톄판완(.평생직장), 톄공즈(.균등임금), 톄즈웨이(.직위보장)를 향유하던 `황량족'이 개혁개방 읕 대거 직장에서 쫓겨나며 하류층으로 전락,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면 90년대 후반부터 점차 서구와 유사한 중산계층이 형성되기 시작, 과거의 향진기업가, 소규모 자영업주 등을 제치고 변호사, 교사, 엔지니어 등 전문직 종사자와 대리점주, 공무원이 신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사회의 중산층 표준을 연간 가정수입이 6만∼50만위안(한화 760만∼6천340만원) 사이인 집단으로 분류했으며 중산계층이 취업인구의 30%에 달하면 사회안정의 기반이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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