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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7 18:36 수정 : 2005.09.07 18:36

중국민들 ‘재평가’ 반응

최근 중국 공산당이 1989년 천안문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후야오방 전 총서기를 재평가하기로 한 것을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중국 지식인들은 “후진타오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후 전 총서기의 개혁 이미지를 빌어 자신의 정치기반을 튼튼히 하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다이칭은 “중국 공산당이 후 전 총서기 탄생 90돌을 기념하기로 한 것은 전형적인 후진타오 정치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고 홍콩 <남화조보>가 7일 보도했다. 그는 “후 주석은 마오쩌둥 시대의 지나친 관념적 계급투쟁은 배척하지만, 공산당의 전통을 이어받아 일당독재를 유지하고 여기에 서민 지향 색채를 덧붙이려 한다”며 “이런 이미지는 바로 후야오방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정위숴 홍콩 청스대학 교수는 “후진타오는 후야오방의 이름을 빌어 그 당시 개혁-개방의 정치적 자산을 흡수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의 재평가가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재평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 출범 뒤 정치개혁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계속되는 언론, 시민운동 단속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11월 후야오방 기념행사는 자신들이 개혁을 지향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중국의 많은 지식인들과 서민들은 개혁-개방에 공이 큰 후야오방의 기념을 환영하지만, 문제는 현 지도부가 실제 행동으로 개혁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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