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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홍콩 정부청사 인근 도로에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중국 정부의 개입 없는 완전한 직선제가 되야 한다”고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액 발사에 맞서 우산을 펴 막고 있다. 홍콩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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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장관 자유직선제 요구
6만명 집회…도심지역 마비
경찰의 최루액과 곤봉을 우산으로 막아선 홍콩 시민들의 물결.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행정장관(홍콩 최고 지도자) 선거 개입 방침에 맞서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우산 혁명’이 홍콩 도심을 뒤덮고 있다. 홍콩을 통제 아래 두려는 중국 정부와 정치적 자유 확대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열망이 정면충돌하면서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이 기로에 섰다.
전날에 이어 대규모 집회가 계속됐다. 최대 6만명이 모인 이번 시위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정부청사와 금융기관이 밀집한 홍콩 도심의 센트럴(중환)을 비롯해 완차이, 몽콕 등 주요 지역은 마비됐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더드차터드은행 등 홍콩 17개 대형 은행들은 시위대가 점거한 도심의 29개 지점을 잠정 폐쇄했다고 <명보>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홍콩 교육국은 센트럴과 완차이 등의 초·중·고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이날 사태의 여파로 홍콩 증시는 1.9% 하락했다. 홍콩 당국은 도심을 운행하는 200여개 버스 노선이 정상 운행하지 못한 채 우회했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의 시위 지지, 동참 선언도 이어졌다. 앨런 렁 홍콩 공민당 주석을 비롯한 23명의 입법회(홍콩의 의회) 의원들은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을 지지하며 렁춘잉 행정장관이 사임할 것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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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홍콩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가득 메운 수천명의 시민들이 ‘2017년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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