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9.30 20:13
수정 : 2014.09.30 21:23
홍콩 ‘우산혁명’
중국 본토서 인터넷 검열 나서자
홍콩서 하룻새 10만명 가입
홍콩 시위 확산 이후 중국 본토에서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자, 홍콩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홍콩에서 하루 만에 10만명이 오프라인 채팅앱인 ‘파이어챗’에 가입했으며, 홍콩 시위대가 급증한 28일 밤 파이어챗 동시 접속자 수는 3만3000명까지 치솟았다고 29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파이어챗이 크게 인기를 끈 것은 당국이 인터넷을 끊거나 검열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파이어챗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이용자가 근거리에 있을 때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채팅앱이다. 미국업체 오픈가든이 개발한 이 앱은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비행기나 터널, 기차 등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으며, 특히 근거리에 사람들이 밀집돼 있을 때 효과적이다. 현재 내전이 한창인 이라크에서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홍콩에서는 “사복 경찰을 조심하라”는 등의 시위 정보를 공유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 이미 사용 규모가 이라크보다 25~30배 이상 많다고 오픈가든 쪽은 밝혔다. 홍콩과기대 학생 카일 후이(19)는 “시위 참가자들은 고글이나 수술용 마스크 등 시위에 필요한 물품 정보를 알리거나 시위 작전을 공유할 때 이 앱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에서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검색엔진 바이두 등에서 시위 관련 내용을 모두 차단했다. 사진 공유 메신저인 인스타그램도 27일부터 접속이 차단됐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의 메시지도 지워지고 있는 등 인터넷 검열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인터넷 감시단체들이 전했다.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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