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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민영 인터넷은행 ‘위뱅크’ 출범 |
“여러분은 ‘첫번째로 게를 맛보는 사람(선구자)’입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중국 최초의 민영 인터넷은행인 위뱅크(WeBank·중국명 웨이중 은행)가 4일 영업을 시작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첸하이 경제특구에서 열린 위뱅크 개소식에 참석해 첫 대출 버튼을 눌렀다. 선전시의 트럭운전사 쉬쥔은 첫 대출자로 3만5000위안(657만원)을 대출받았다. 리 총리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민영은행은 중국 금융개혁에 매우 의미있는 첫걸음이다. 위뱅크 출범을 계기로 은행들이 대출 이자를 낮추고, 대형 국유은행들이 구식 사업 모델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위뱅크는 초기 자본금 30억위안(5641억원)으로 출발했다. 위쳇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유명한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텅쉰)이 3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중국 국무원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위뱅크를 비롯한 5곳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민영은행 설립을 허가했다. 이전까지 중국의 민영은행은 1996년 설립된 민생은행이 유일했다. 인터넷 민영은행 출범은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금융개혁의 주요 조처다.
위뱅크 쪽은 오프라인 지점을 두지 않은 순수 인터넷 영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대출이자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궈톈융 중앙재경대학 은행업연구센터 주임은 <인민일보>에 “민영 인터넷은행 출범은 대형 국유은행이 그동안 인색했던 중산층과 서민, 중소기업 대출 서비스를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거대 국유은행 틈바구니에서 민영 인터넷은행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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