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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9 18:27 수정 : 2005.09.29 22:11

“역사의 산물 공산당은 망한다” 중국 심장부에서 체제 비판한 대만 민주투사 리아오

“역사의 산물 공산당은 망한다”

“공산당은 역사의 산물이다. 역사의 산물은 반드시 멸망하게 된다.”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투옥 전력이 있는 작가 출신의 대만 입법위원(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 리아오(70)의 발언이 요즘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을 일컫는 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최근 베이징의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의 푸단대 등 중국 심장부에 있는 유명 대학을 잇따라 방문해 중국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강연을 했다. 중국의 ‘1국2제론’ 지지자인 점을 고려해 유화적인 조처의 일환으로 그를 초청한 중국 당국으로선 뒤통수를 얻어맞은 셈이다.

리아오의 강연 원고를 사전에 입수하지 못했던 중국 정부는 내용이 자신들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자 각 방송과 신문에 강연내용을 보도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을 통해 강연 내용이 전해진 뒤여서 이 조처는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나중엔 발언수위를 다소 낮췄다. 그러나 마지막 푸단대 강연에서도 그는 “고리타분한 자유니 공산주의니 하는 학리에서 벗어나 실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1949년 국민당 퇴각 때 대륙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그는 서슬 퍼런 국민당 시절인 71년 대만 독립을 주장한다는 죄목으로 5년여의 옥고를 치르는 등 거침없는 언변과 자유분방한 삶으로 대만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그는 ‘미스터 클린’이라고 불리는 국민당 주석 마잉주를 향해 “일은 안 하고 자선프로그램에만 뛰어다닌다”, “연예인이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에게는 현재 베이징에서 교수로 있는 큰딸과, 자신보다 30살 어린 현재의 부인, 그와의 사이에 낳은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또 20여명에 이르는 여성 편력을 자서전 형식으로 공개하고, 숱한 유명 인사들을 이런저런 혐의로 고소해 왔는가 하면, 무려 90여권에 이르는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는 등 기이한 언행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방송의 정치평론 프로그램 <소오강호>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명성과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양태근 통신원 cooly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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