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05 19:34
수정 : 2015.03.05 19:34
대규모 삼림 조성·노후 차량 폐차 등
“환경오염 물질 줄이기 총력전 추진”
“환경오염은 민생의 우환이자 고통이다. 오염물질을 몰래 배출한 자들에게는 강펀치를 날리겠다.”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는 강도높은 환경오염 대책을 강조했다. 베이징에는 이날도 미세먼지 농도가 170㎍/㎥을 넘는 스모그가 엄습했다.
리 총리는 “오염물 배출을 줄이는 환경정비 공략전을 치를 것”이라며 “확고한 조처를 취해 맑고 푸르고 영속한 발전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000만무(66억6000㎡)의 경작지를 삼림이나 초원으로 환원시키고 9000만무의 삼림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말 이전에 등록된 영업용 대량 오염물질 배출 차량을 전부 폐차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전국에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를 보급하고, 환경보호세 입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3.1% 이상 감축 △중점지역 석탄 소비 증가 억제 △풍력, 태양광, 수력, 원자력 등 비화석연료를 이용한 전력 생산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이같은 강력한 환경오염 대책은 전인대 직전에 나온 스모그 다큐멘터리 ‘돔 천장 아래서’의 선풍적인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전 앵커였던 차이징은 딸의 선천적인 종양이 스모그와 관련 있다고 믿고, 자신의 돈을 들여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조회수가 수억건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전인대 때도 △노후 차량 600만대 폐차 △소형 석탄 보일러 5만대 도태 △화력 발전 시설의 탈황·탈미세먼지 시설 장착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는 최근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대만과 홍콩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야당 민진당이 승리한 것을 의식한 듯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정치적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지난해 “양안은 한집안이라는 이념 아래 혈육의 정을 수호하고 동포의 마음을 모아 중화민족의 아름다운 터전을 가꿔나가겠다”는 표현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지난해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던 홍콩에도 “‘일국양제’ 방침을 확고부동하게 관철하고 헌법과 기본법에 의해 엄격하게 정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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