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26 19:38
수정 : 2016.10.26 19:38
홍수로 다리 무너진 곳에 임시 다리 가설
“이웃·대국으로서 인도주의적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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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홍수로 완파된 집 앞에서 한 여성이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국은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호물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교량을 보수할 계획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유엔 인도지원 기구 공동조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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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호물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교량을 보수할 계획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중-조(북) 변계(국경)연합위원회’ 3차회의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루 대변인은 두만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언급하면서, “중국으로부터 대량의 구호 및 복구 물자를 구매·운송하는 것이 긴급히 필요해졌다. 그러나 중-조 간에 이재민 쪽에 접근할 수 있는 교량도 홍수 피해 중에 엄중히 훼손돼 적재차량이 통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조처가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루 대변인은 “조선(북)의 요구와 모두가 인정하는 인도주의 원칙에 의해, 중국은 중-조 변경에 부교를 가설하여, 구호 및 복구 물자 통행을 편리하게 하려 한다”면서 “이는 인도주의 구호 행위이고, 또한 중국이 조선의 이웃나라이자 책임을 지는 대국으로서 반드시 다해야 하는 인도주의적 의무”라고 말했다. 부교는 배나 뗏목 등을 이어 묶고, 그 위에 널빤지를 깔아 만든 임시 다리를 일컫는다.
류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변계연합위원회’는 북한에서는 ‘국경공동위원회’로 불리는 회의체로, 루 대변인은 앞서 25일 브리핑에서 “2009년 중-조 변계관리제도협정의 집행기구로서 변계 보호와 관리의 관련 중요 사항의 협상·해결을 맡고 있으며, 2011년부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북한 쪽 수석대표는 박명국 외무성 부상이다. 류 부부장은 25일에는 평양에서 열린 ‘항미원조’(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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