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6 21:05
수정 : 2005.11.06 21:05
군·경 동원 랴오닝성 봉쇄 100만여마리 도살처분
인도네시아선 추가사망 세계은행 “퇴치자금 지원”
중국 랴오닝성의 조류독감 발병 실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당국이 뒤늦게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은 5일 오후 4시부터 6일 0시까지 조류독감 발생지역인 랴오닝성 진저우시 헤이산현 주변 반지름 3km 이내의 모든 가금류 100만여 마리를 도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저우리위안 랴오닝성 조류독감 방제 지휘본부 부지휘자는 이날 “1700명의 지방간부와 300명의 방역 전문가, 공안 100명 등을 동원해 발병지역을 봉쇄한 뒤 지역 내 모든 가금류를 도살하고 양계장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난달 초부터 이미 조류독감이 만연했으며, 당국이 봉쇄하기 전 적지 않은 닭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지난달 7일 자신이 기르던 닭 3000여 마리 가운데 “병아리들이 고열과 경련 현상을 보이더니 보름 동안 대부분 죽었다”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병든 닭 900마리를 이웃 마을에 팔아넘겼다”고 말했다. 발병지역 내 농민들은 당국의 지시를 어기고 닭을 계속 기르고 있다고 홍콩 <태양보>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후난성에서 폐렴증세로 숨진 12살짜리 소녀가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세계보건기구에 추가 검사를 의뢰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후난성에서는 가금류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뒤 주민 3명이 폐렴증세를 보였으며, 이 가운데 12살짜리 소녀는 숨졌다. 중국은 이 소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조류독감 환자 두 명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5일 숨졌다고 인도네시아 보건부가 밝혔다. 추가 발병 확인으로 인도네시아 조류독감 환자는 9명으로 늘었다.
한편, 세계은행은 각 나라 정부들이 조류독감 퇴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3억~5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수주일 안에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며 “현재 자금 지원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타이 국영 제약회사 지피오(GPO)는 전세계에 조류독감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치료약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타미플루 복제약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타이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김도형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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