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증강’ 선언…오바마와는 반대의 길
행정부 내부 갈등과 의회 반대 여론 예상
중국 ‘군 개혁’ 어떻게 맞물릴지도 관심
대선 기간 ‘힘을 통한 평화’를 역설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국방 관련 대통령 각서(메모)를 통해 핵 전력과 미사일 방어(MD)의 강화 등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취임식 참석차 국방부를 방문해 서명한 대통령 각서는 국방부에 대해 미국의 핵 능력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지시하면서, “미국의 핵 억제력이 현대적이고, 왕성하며, 유연하고, 탄력적이면서 준비돼 있도록, 또 21세기형 위협을 적절히 억제시키고 동맹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엠디 역량의 강화 수단을 제시하라”며, 본토와 국외 방어에서 예산 투입의 우선순위 조정을 지시했다.
‘병력 증강’으로 요약되는 이번 각서는 대선에서 ‘더 큰 군대’를 강조해온 트럼프의 공약과 일치한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57만명 규모의 육군을 47만명까지 줄이는 등 군병력을 줄여왔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는 정반대다. 오바마 정부가 발동한 예산 자동삭감제(시퀘스터)를 ‘발전 저해’ 원인으로 간주해온 미군 주변에서는 환호와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전투기와 새로운 전함, 새로운 자원 그리고 병사들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위한 계획을 만드는 일은, 미군의 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육군 병력을 54만명으로 늘리고,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를 각각 350대, 1200대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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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국방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임스 매티스(오른쪽) 국방장관과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비 증강을 뼈대로 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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