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13 14:20
수정 : 2017.02.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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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사진.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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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중국은 누워서 북한에 총 맞아”
“북, 사드 배치 항의 성격” 엇갈린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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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사진.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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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12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중국에서 북한이 한·미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돕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13일 보도된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조선(북) 문제에서 중국은 또다시 아무 이유 없이 누워서 총을 맞았다”며 “미·한이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핑계가 바로 조선으로부터의 미사일을 막겠다는 건데, 조선은 그 과정에서 줄곧 미사일 실험을 진행해 밖에서 보기에 그들과 보조를 맞췄다”고 말했다. 뤼 주임은 또
“동북아 모든 전략 균형이 사드로 깨질 수 있는데, 중-한, 중-미 관계는 사드 문제로 엄중한 손해를 입겠지만, 조선에는 반드시 나쁜 일이 아닐 수 있다. 진정 손해를 입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도 “조선이 고집스레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미·한이 사드 체계 배치를 가속화하는데 한발 나아간 핑계를 제공해주며, 중국의 전략 이익에 손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사드 배치 시도와 관련한 북한의 항의라는 등 다른 시각도 제기됐다.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영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3월 미·한 합동훈련과 사드 배치에 대한 항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왕쥔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을 더 알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달 초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한·일을 방문한 뒤 미 해군의 최신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가 제주도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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