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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5 18:17 수정 : 2005.11.25 23:37

쑹화강 벤젠 100t 유입…안전농도 28배 초과
하바로프스크 주민등 러시아 150만명 영향받을듯


중국 지린성의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촉발된 쑹화강의 오염이 중국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를 위협하고 있다. 이 폭발사고로 쑹화강에는 맹독성 화학물질이 100t이나 유입된 것으로 밝혀져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쑹화강의 오염띠는 25일 현재 80㎞에서 135㎞로 넓어졌다. 이 오염띠는 1초에 0.5~0.6m 속도로 흐르고 있어 26일 새벽 하얼빈시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얼빈시 환경당국은 이날 아침 7시 쓰팡타이 취수장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니트로벤젠 농도가 ℓ당 0.4943㎎으로 나타나 안전표준을 28.08배 초과했다고 밝혔다.

하얼빈시를 지난 오염띠는 무란현, 퉁허현, 자무쓰시, 푸진시, 통장시를 거쳐 28일께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따라 흐르는 아무르강(헤이룽강)과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다음달 1~3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에 이르고, 8~11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를 지난 뒤 오오츠크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아무르강이 오염될 경우 하바로프스크 주민 60여만명을 포함해 약 150만명의 주민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쑹화강 “땅 오렴등 생태계 복구 수년 걸릴것”
중국 환경보호총국은 이에 앞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린성 화학공장 폭발로 약 100t의 벤젠 성분이 쑹화강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클린 워터’라는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한 수질 전문가는 “유독성 화학물질이 쑹화강 주변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오염이 심각할 경우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오염띠가 빨리 하류로 흘러갈 수 있도록 쑹화강 수력발전소의 수문을 모두 열었으나 갈수기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는 아직 오염물질이 아무르강에 유입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예상됐던 비상사태 선포를 보류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식수원 오염을 피해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는 생수 생산량을 평소보다 20배 가까이 늘리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자연자원부는 “만일 아무르강의 물에 독성 화학물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하바로프스크시는 며칠 동안 폐쇄될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강문 기자,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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