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9 00:40
수정 : 2005.11.29 00:40
“동물 좋아하고 자식 안때려” 개인적 이야기 생생히 기록
지난 20일 탄생 90돌을 맞은 고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딸 후완메이가 쓴 <그리움은 끝이 없다-아버지 후야오방을 추억함>이라는 회고록이 베이징에서 출간된다고 중국 관영 <중국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후완메이는 1997년 친구들의 권유로 2년 만에 회고록을 완성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유로 출간이 금지돼 오다, 올해 당 중앙 차원에서 후야오방 탄생 90돌을 기념하면서 이 회고록은 햇빛을 보게 됐다. 공식 전기와 달리 회고록에는 후야오방의 사적이고 개인적인 성품과 면모가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아버지는 인민과 자연을 뜨겁게 사랑한 인물이며, 특히 여러 가지 동물을 좋아했다. 문화대혁명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기에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집으로 피난왔다. 물질적으로 극히 어렵던 시절이었지만 아버지는 이 고양이를 기르는 데 동의했을 뿐 아니라, ‘새끼를 낳으면 작은 물고기를 사다 먹이자’고 딸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은 아버지를 ‘지도자’로 기억하지만 내겐 우선 사랑스런 아버지였고 선량한 친구였다”며 “아버지는 자식을 때린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큰소리로 꾸짖은 적조차 없었다”고 회고했다.
청년 시절 해방군과 노동자 경험을 했던 후완메이는 베이징대 의학원 의학과를 마친 뒤 외국에서 생활했다. 후야오방이 병석에 누워 있을 때 외국에 머물고 있던 후완메이는 “아버지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며, 마지막 얼굴을 보지 못한 게 못내 한이 된다”며 “이 책은 아버지에 대한 딸의 눈물어린 추모사이자,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드리는 아버지의 인간적 면모”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