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0 17:59
수정 : 2018.06.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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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세번째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1박2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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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3차 방중 이틀째 ‘경제 행보’
농업과학원·철도시설기업 2곳 시찰
북 노동당 참관단도 지난달 다녀가
지도부, 경제 뒷받침할 인프라 관심
시찰 전후 시진핑 부부와 긴 오찬
조선중앙통신 “혈연의 정이 차 넘쳐”
북 대사관 첫 방문뒤 평양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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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세번째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1박2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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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 이틀째인 20일 베이징에 있는 농업과학원과 철도 인프라 기업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추진할 두 개의 큰 역점 사업으로 농업 발전과 철도망 현대화 등 인프라 정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 정상은 전날 만찬에 이어 이날 오찬을 함께하며 중국은 북한의 경제 성장을 돕고, 북한은 북-중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하는 등 전폭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30분(현지시각)께 숙소인 조어대 국빈관을 빠져나와 베이징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30분간 시찰했다. 이곳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전국 시·도당 위원장으로 구성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한 곳이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4차 방중 때인 2006년 1월 이곳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찬을 함께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중이다. 중국은 조선과 함께 배우고 함께 거울이 돼 단결하고 협동하여 함께 아름다운 사회주의 사업을 열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진하는 경제 발전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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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가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나오고 있다. 3차 방중 둘쨋날인 이날 김 위원장은 농업과학원과 베이징 인프라시설 투자 유한공사를 방문한 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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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나는 앞으로 중국 동지들과 함께 모든 힘을 기울여 조-중 관계를 새로운 수준에 올려놓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한이 미국과 평화협정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도 중국과 우호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켜 나가는 한편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시 강조한 셈이다.
양국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100일 안에 세 차례 중국에 와서 나와 회담한 것은 중-조 고위급 교류의 새 역사를 연 것”(시 주석), “조-중은 한 가족처럼 친밀하고 우호적”(김 위원장)이라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는 언급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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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화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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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베이징 기초시설투자유한공사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의 ‘베이징시 궤도교통 지휘센터’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중국 고속철도 건설 현황과 관리 실태를 둘러봤다. 이곳 역시 지난달 노동당 참관단이 방문한 곳이다. 앞서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한 지도부가 경제 개발에 필수적인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2011년 중국을 8차례 방문했지만 대사관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께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통해 출국해 이틀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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