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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일은 지극히 정상적이죠.” 인터넷을 통해서 뜬 나체 미녀 아야와와(출처: <쓰촨르바오> 홈페이지). /필진네트워크 chin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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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자신의 성체험을 소재로 활동을 썼던 프리랜서 작가인 무즈메이가 잡지라는 전통적인 매체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이용한 점은 무엇보다 신선했다. 잡지에서는 허용하지 않았던 섹스 파트너의 실명과 기술까지 낱낱이 공개한 무즈메이의 일기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무즈메이는 단박에 인터넷 스타로 등장했다. 무즈메이가 준 충격은 중국의 전통 언론매체까지 영향을 끼쳐 신문, 잡지 등 언론매체는 무즈메이에 대한 취재에 열을 올렸고 학자들까지 나서서 무즈메이 현상을 분석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는 새로운 인터넷 스타가 등장했다. 이른바 푸롱제제(芙蓉姐姐)라고 불리는 20대 후반이 이 여성은 무즈메이처럼 섹스 스토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명문대학의 게시판과 자신의 블로그에 일상생활을 일기로 공개하고 기이한 포즈를 취한 몸매 사진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너무나 평범하고 천박하기까지 한 푸롱제제의 '뜨고자하는' 욕망은 스타에 대한 열망에 공감하는 네티즌의 응원 속에 결국 올해 최고의 스타로 떴다. '무즈메이 현상'과 달리 '푸롱제제 현상'은 스타가 되고픈 중국 젊은이들의 욕구가 뚜렷이 나타난다. 지극히 평범한 외모에 이름없는 지방대 출신으로 오직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베이징에 혼자 올라와 분투했던 푸롱제제는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인터넷을 자신의 놀이판으로 선택했다. 자아도취에 빠진 듯이 '주접'떠는 푸롱제제의 글과 사진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잘나야지 출세할 수 있다는 중국인의 통념을 깨고 일약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평범하지만 뜨고 싶은 대중의 심리를 잘 대변한 푸롱제제는 이제 신문, 잡지, 방송국까지 나서서 인터뷰를 하려는 인기스타가 되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활동하는 연예인이 속속 등장하여 일부는 오프라인에서의 연예인을 능가하기까지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선보이고 도발적인 성담론을 주장한다는 점이다. 또한 문화계와 연예계 기존 스타에 대한 도발적인 비판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자신이 스타가 되고자 하는 욕망도 숨기지 않는다. 주류 언론 기자와 아나운서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으로 인기가 높았던 텐시엔제제(天仙姐姐)는 15일 새로 출범하는 한 뉴스사이트의 아나운서로 채용됐다. 대중의 스타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대리만족시키며 등장하는 중국의 인터넷 스타들 활약이 주목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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